농림업 분야에서는 작물과 수목의 생육반응을 간단한 기온자료만으로 알아낼 수 있는 방법으로서 식물의 휴면과 개화와 관련된 생물계절(phenological events) 응용이 활발하다.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난동 현상으로 과수 개화시기는 앞당겨지는 추세이며 늦서리에 의한 꽃눈의 피해는 증가하고 있어, 미래 기후변화 대응 농업분야 과수 산업의 관리 및 대책 마련을 위한 봄철 과수의 개화시기 예측 연구는 꾸준히 수행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일 최고기온 및 최저기온에 의해 구동되는 개화생리모형에 근거하여 복숭아 나무 '장호원황도'의 예상 개화일을 추정하고, 21세기 한반도 기온변화가 생태계 봄철 생물계절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칠 것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기후변화에 따른 미래 과수 개화일의 지리적 분포를 이동변화를 살펴보았다. 평년(1981-2010년)기간 남한과 북한 기상관측지점의 최고기온 및 최저기온, 강수량 관측값을 확보하여, 소기후 추정모형을 적용한 한반도 전역의 30~270m 격자 해상도의 일 단위 기후분포도를 제작하고, RCP8.5 기반의 한반도 전역 12.5km 해상도 일별 기온전망자료를 동일한 해상도로 상세화하였다. 한반도 전역에 대한 현재평년(1981-2010)과 미래 3개 평년(2011-2040, 2041-2070, 2071-2100)의 일별 기온분포도 자료를 이용하여 현재-미래에 대한 복숭아 개화일을 전망하였다. 복숭아 나무 '장호원황도'의 개화일은 지속적으로 앞당겨지고, 기준평년에는 개화 불가능지역으로 분류되는 양강도와 개마고원까지 미래에는 개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가까운 미래인 2011-2040 평년에는 지역에 따라 최소 3~5일에서 최대 10~11일까지 개화시기가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간 미래인 2041-2100 기간에는 최소 9~11일부터 최대 23~24일까지 개화시기가 단축되고, 먼 미래인 2071-2100 평년이 되면 최소 17~19일에서 최대 36~38일까지 평균 25일이 줄어들며, 개화일은 평균 26일이 단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화일 단축일수는 내륙 산간지대보다 해안도서 및 평야지대에서 커지는 경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