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기후변화 전망분석서(2018)에 따르면 지난 30년간(1981~2010년) 연평균기온은 1.2℃ 가량 상승하였고, 연강수량은 77.6mm 증가를 보였다. 온난화로 인한 기온과 강수량의 상승 경향은 미래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후변화로 인해 현재 남해안에 국한되는 아열대 기후구는 점차 북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대의 이동은 작물재배지의 변화를 의미하며, 이로 인한 농업 분야의 직접적인 피해와 과도한 복구비용은 농가소득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로 이어져 만성적인 사회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한반도의 미래 기후 전망은 새로운 기후환경에 대한 대응전략과 지구온난화의 저감 정책에 필수적인 요소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변화하는 농업기후조건에서 작물 재배 적응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우리나라의 복잡지형을 고려한 고해상도 기후자료를 기반으로 현재-미래에 대한 기후지대 전망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평년(1981~2010년)기간 남한과 북한 기상관측지점의 최고기온 및 최저기온, 강수량 관측값을 확보하여, 소기후 추정모형을 적용한 한반도 전역의 30~270m 격자 해상도의 월 단위 기후분포도를 제작하고, 쾨펜 기후대 구분에 따라 한반도 기후지대를 분류하였다. 나아가 기상청 기후정보포털에서 제공하는 12.5km 격자 간격의 한반도 기후전망자료를 동일 해상도로 상세화하여 RCP8.5 시나리오 기반 미래에 예상되는 기후대 변화를 전망하였다. 현재평년의 한반도 기후지대는 남부지역과 해안지역에서 온대기후(C)인 Cfa, Cwa 기후가 주로 나타났으며, 중부지역과 북한은 주로 냉대기후(D)인 Dfb, Dwa, Dwb 기후가 주로 나타났다. RCP8.5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같은 기후구분 기준을 적용한 결과, 한반도의 기온과 강수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기후가 점차 단순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라도와 경상도 등에 나타나던 Cfa, Cwa 기후는 2020~2040년대에는 중부지역까지 확대되어, 2050~2070년대에는 남한 전역이 온대기후(C)에 속하게 되고, 2080~2100년대에는 북한의 함경도와 평안도 일부 지역을 제외한 한반도 대부분이 온대기후(C)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즉, 냉대기후(D)가 서서히 북쪽으로 후퇴하여 한반도가 점점 온난 습윤해지는 모습을 보였다.